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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5]예술의 전당-라 바야데르, 클림트 전시

1. 유니버설 발레단-라 바야데르
일시: 4/25 (토) 오후 3시
캐스팅: 황혜민(니키아), 엄재용(솔로르), 강미선(감자티)

발레 공연 전막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는데, 여러 모로 이 <라 바야데르>라는 작품은 나같은 발레 초심자를 위해 좋은 공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줄거리는, 왕국 최고의 전사 솔로르와 신전의 무희 니키아, 왕녀 감자티와 최고사제 브라민의 엇갈린 4각관계랄까.
솔로르와 니키아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고, 브라민은 니키아를 사랑하고, 감자티는 솔로르를 사랑하고.
왕은 자신의 딸인 감자티를 솔로르와 결혼시키고,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던 우유부단한 솔로르는 결국 감자티와 결혼하고.
니키아는 신전의 무희라는 신분때문에 그들의 결혼예식에서 축하의 춤을 추고, 질투심에 눈이 먼 브라민은 솔로르를 죽이려고 하는데......

스토리가 강한 작품이다보니 마임도 많고, 표정 연기도 많아서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게 이 작품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일 듯.
3막의 결혼 축하연에서는 거대한 코끼리가 등장하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의 다양한 춤들과,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댄서의' 황금신상의 춤이 등장하는데...내가 보았던 25일 공연은...황금신상의 춤이 조금 불안했던 것이 아쉬운 점이랄까. 발레에 문외한인 내가 봐도 최고의 테크닉은 아니었다는-_-

주역인 황혜민씨와 엄재용씨, 강미선씨는 역시 주연이란!이라는 탄성이 나왔다.
특히 니키아 역의 황혜민씨는, 발레단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은 단아하고 참해보이는 인상인데 무대에서는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무희 그 자체. 니키아의 춤은 정통 발레 동작보다는 인도 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아크로바틱한 동작이 많았는데(몸을 막 ㄴ자 ㅁ자로 만들어서 몇초동안 공중에 멈춰있다던가) 전혀 흔들림없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복근...
발레리나의 복근이 무슨 무에타이 선수 복근처럼 강렬한 王자가 있어. 빼빼 말랐는데 배에 복근이 있어ㅠㅠ
짧은 상의에 나풀나풀한 스커트로 되어 배가 완전히 드러나는 옷이었는데, 복근이 너무 아름다워서(?) 넋을 잃고 계속 쳐다봤음.
역시, 발레는 육체의 예술이구나...하고 새삼 감동했다.
감자티역의 강미선씨는, 악역인데 귀여웠음. 3막에서 입고 나온 튀튀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악역인데도 밉다는 느낌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이 들었달까.(사람죽인 역할인데 말이지ㅠ)

인디아의 북춤에서 나오신 여성 솔리스트분도 굉장히 카리스마 있게 멋있었고.

4막의 망령들의 왕국에서는 32명의 댄서가 나와서 일사분란하게 아라베스크를 하며 무대에 등장하는데, 무대에 반투명한 막을 늘어뜨려서 정말 꿈속인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이 배가되고...이런말하면 비웃음 당하겠지만, 정말 보다보면 잠이 스르륵;;;
백색 발레의 최고봉으로 꼽힌다는 장면인데. 역시 난 아직 수련이 부족한가보다.

공연 전에 단장님이 줄거리랑, 자주 등장하는 마임을 비롯해서 공연 전체에 대해 간단하게 해설해주신것도 그렇고, 무대 위에 스크린에 자막으로 공연 내용이랑 중요한 대사를 띄워준 것도 그렇고 여러 가지로 관객들을 많이 배려한 공연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린 관객도 많았고. 그 아이들은 앞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겠구나. 나도 본받아야지. 앞으로는 졸지 말고 말야. 근데 다시 보고싶다.

2. 구스타프 클림트 전
장소: 한가람미술관

그림을 본 것인지. 사람을 본 것인지.
예상은 했지만, 역시 토요일이라 그런지 물반 고기반이 아니라 사람이 절반. 특히 전시장 입구에서 병목현상으로 한 10분 있었나?-_-왜 이렇게 사람들이 안가나..라고 생각했더니 원인은 오디오가이드.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가이드를 대여했는데 설명이 끝날 때까지 그림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것.

전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인지 아니면 동선을 엉망으로 설계한 건지 모르겠지만.
우왕좌왕 하다가 마구 헤맸고.
유명한 작품이 많이 오긴 했지만, 그만큼 드로잉도 참 많았고.
그래도, <유딧>은 진짜 우왕 굿.
유딧보다 저 좋았던 건 <베토벤 프리즈>. 베토벤의 합창 교향굑을 벽화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음악을 통한 인간의 구원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벽을 그대로 떼어와 방 하나를 채운 그 규모에 한 번 놀라고, 클림트가 표현해 낸 한명한명의 인물, 하나하나의 요소들에 또 놀라게 되고.
이렇게 벽을 떼어 왔으니 운송비며 보험료가 얼마일까에 세번 놀라게 되고(그래서 요금도 만육천원이구나 살짝 납득해버리고)

아무튼, 간만에 눈이 호강한 하루.

by puella | 2009/04/27 21:39 | 보고듣고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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