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 4. 동성로에서 먹은 것들 여행

대구여행 3. 계산성당, 근대문화골목에 이어서
계산성당 앞에서 택시를 타고 동성로로 이동. 동성로 어디 가냐고 아저씨가 물으셨지만 동성로 어디가 어딘지 내가 알리가 없고...
제일 번화한 곳에 데려다 달라고 하니 한일극장(시너스) 앞에 내려다 주셨다.(기본요금 거리)
요기가 대구에서 가장 번화한 동성로에서도 가장 번화한 한일극장 앞.
여긴 명동같은데 좀 더 걷다보면 이대같고 좀 더 들어가면 홍대앞 같기도 하고 끝으로 가면 가로수길 같은 넓고도 신기한 동성로. (이렇게 밖에 표현 못하는 경기 촌년의 빈곤한 표현력...)

아무튼 동성로에 간 가장 큰 이유는, 야끼우동의 원조라는 대구 중화반점의 야끼우동!
한일극장에서 직진하다가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나오면 그 사이 골목으로 우회전하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나온다.(고 관광안내소에서 알려주셨다. 감사)
전국구 맛집이라더니, 생각보다 좁을 것 같은데? 많이 기다리면 어쩌나 걱정하며 들어갔는데...
걱정은 기우, 외관과 달리 내부는...엄청 넓었다. 들어가도 들어가도 공간이 나오는 마법같은 구조. 종업원 수도 엄청 많고.
일요일 점심이라 사람이 많았지만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앉자마자 탕수육 미니 사이즈(1만3천원)와 야끼우동(7천원)을 주문.
먼저 나온 탕수육. 개인적으론 황설탕이 들어가는 달달하고 끈적끈적한 탕수육 소스를 좋아하는데(어린이 입맛...)
중화반점의 탕수육 소스는 대놓고 단맛이 아니지만 배추가 들어있고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게, 이건 이것대로 좋았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야끼우동.
대표메뉴가 맞긴 맞는 듯이,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먹고 있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서버가 쟁반에 가져와서 서빙하는 게 아니라, 커다란 손수레에 가득 담아서 테이블마다 배분할 정도. 하루에 몇 그릇 파실지 진심으로 궁금했다.
대표메뉴답게 맛도 있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야채와 해물을 우동면과 함께 볶았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면 위에 볶은 야채와 해물을 얹는 식.
면을 볶지 않아 기름이 덜 들어가서인지, 고추기름이 흥건하지 않았던 것은 좋았지만, 일반적으로 야끼우동하면 생각하는 불맛(그을린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면은 매끈매끈하고 좋은 느낌이었고, 다 먹을 때까지 불거나 하지 않았는데 아마 면을 함께 볶지 않는 데는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아니면 단지 만들기 편하기 때문일까?)

좀더 확대 샷.
먹기 전에는 약간 적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대식가 여자 두명이 먹기에 살짝 모자란 듯한 정도니 일반 여자 2명이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남자들이 먹기엔 미니 탕수육과 야끼우동 하나는 조금 모자랄 듯.
이 날도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가 포함되어 있는 테이블은 야끼밥도 많이 먹던데, 야끼밥은 우동보다 좀더 든든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동성로를 산책하다가 후식을 먹기 위해 들어간 디 토르테. 이 주변에 디 토르테 외에도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가 여렷 있었지만, 윙스푼에 보니 여기가 후식 종류가 많다길래 선택.
그냥 카페인 줄 알았는데,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이었다. 자리 구분은 없지만 카페 메뉴와 식사 메뉴가 별도로 있다.
내부는 깔끔. 벽에 걸려있는 그림은 조금 올드한 느낌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다. 그림만 보면 개업 1주년이 아니라 20주년은 맞은 가게같음...
레스토랑과 겸하고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주인의 마인드가 그런 것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카페 메뉴 가격대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 종업원들이 모두 깔끔하게 블랙앤 화이트의 제복을 입고 서빙하는 건 맘에 들었다.
특히 남자 서버분들이 좀 훈훈했음(귀여운 스타일과 터프한 스타일 모두 완비. 서버만 보면 앤티크 서양골동양과자점 같음)
여러 종류의 타르트랑 케이크가 있는데, 이날 먹은 것은 베리 타르트.
타르트 생지 위에 바닐라빈이 들어있는 커스터드 크림(?)이랑 베리가 올라가 있다. 딸기타르트가 먹고싶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
별로 많이 달지는 않다.
먹고 추가로 주문한 치즈케이크. 커피랑 먹기는 이쪽이 나았다.
타르트랑 케이크 외에도 키쉬같은, 평소에 보기 어려운 아이템들이 잔뜩 있어서 다 먹어보고 싶었지만
위장의 한계를 느끼고 gg.

여기부턴 저녁으로 찜갈비를 먹고나니 기차시간이 약간 떠서 다시 동성로로 돌아온 후 먹은 사진-_-
점심에 동성로 산책하면서 더치아이스커피 2천원 행사하는 것을 눈여겨 보았던 우's 커피에서 더치아이스커피를 사마셨다.
이벤트 아니더라도 다른 메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로스팅도 직접 하시는 듯.
가게에서 더치원액도 직접 팔고 있었는데 이렇게 놓고 보니 참기름병 포스.
여기 나와있는 건 견본이고 구입하면 냉장고에서 꺼내서 병에 담아 주신다.
선물하기에도 나쁘지 않을 듯.
그리고 동성로를 배회하다 들어간 로컬과자점 최가네 케익(여긴 빵은 없고 과자랑 케이크 종류만 판다)에서 기차에서 먹을 쿠키를 구입해서 동대구역으로 출발.
동성로 쳐묵쳐묵기는 여기서 끝이지만 아직 대구여행기는 끝이 아님.
번외편 찜갈비 골목 탐방기가 남아있습니다. 투비컨티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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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Enclosed Garden : 대구여행 5. 동인동 찜갈비 2011-10-23 22:4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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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브닉 2011/10/12 01:01 # 답글

    오호 저 중화반점 옆 밀라노파스타
    토마토소스 파스타가 꽤 괜찮답니다
  • puella 2011/10/12 08:23 #

    저날은 중화반점을 찾았나든 기쁨에 흥분해서 옆집까지는 주의깊게 살피지 못했는데, 사진보니 있네요ㅎ대구가 맛있는 가게가 많은 것 같아요.
  • 식용달팽이 2011/10/12 08:16 # 답글

    대구에 살면서, 일본 손님 데리고 저 중화반점도 갔드랬습니다만, 원조인 건 몰랐네요 허허러;;;;((
  • puella 2011/10/12 08:31 #

    아마 전국에서 제일먼저...의 의미였던 것 같아요. 일본에선 그전에도 있지 않았을까요?생각해보니 야끼우동을 제일 먼저 팔기 시작한 곳은 어딜까 궁금하네요.
  • puella 2011/10/12 08:49 #

    몇군데 검색해봤는데 야끼우동은 짜장면처럼 한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요리가 맞는 것 같아요. 이름에 일본어가 들어가서 일본에서 시작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 코토네 2011/10/12 23:39 # 답글

    대구 동성로라면 '고양이가 열리는 나무'에는 꼭 들러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귀여운 사막여우도 있어요. >_<
  • puella 2011/10/13 08:21 #

    사막여우!!!!!!!!!
    대구 또 가도싶네요!!!!
  • 알렉세이 2011/10/14 17:21 # 답글

    동성로에 맛있는 집 많지요. 구석구석 잘 뒤져보면 숨어있는 보석들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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