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중국차&광동디저트카페 인야(yinya)

커피전문점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지만, 차, 그것도 녹차나 중국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참 찾기가 힘든데
올 여름에 신촌에 중국차와 광동식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찻집이 하나 생겼다.

카페 이름인 yinya는 주인의 이름을 중국어로 읽은 것이라고 한다.
인야님은 아직 젊으신데, H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중국에서 차를 공부하고 오신 데다, 중국에서 차 관련 자격증도 많이 따시고, 책도 내시고, 강의도 하신다는 스펙 좋으신 미모의 여성!(검색하면 나옵니다. 스토커가 아닙니다!)

가게에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카운터. 차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연 가게라는 것이 가게 곳곳에서 느껴졌다.
내부는 중국 전통 느낌은 아니고, 트렌디한 카페처럼 되어 있어 사람이 많지 않다면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후기 몇개 읽어보니 낮에는 중국어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이 날은 9월 말이었는데, 그 며칠 전에 소셜커머스에 뜬 데다가 사장님을 취재하러 방송국에서 온 날이라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주황색 옷 입으신 분이 사장인 인야님(인터뷰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 제일 구석자리인데, 테이블 한쪽에 중국차와 관련된 여러 다구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맘에 들었다.
 
중국에서 직접 들여오셨다는 각종 다구. 판매도 하고 있다.
차는 포트로 주문할 경우, 유리포트와 워머에 나오는데, 전통식으로 달라고 요청하면 사장님이나 중국출신 직원이 직접 우려준다고 한다. 포트로 주문해서 여러 사람이 나눠마실 수도 있고 잔으로 주문해서 마실 수도 있게 한 것은 좋았다. 가격은 포트는 7천원, 잔은 4천원이니 두명 이상이 가서 동일한 차를 주문할 경우 포트로 주문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뜨거운 물은 보온병에 담아주셔서 계속 우릴 수 있는데, 여러번 우렸는데도 차가 맛있었던 것으로 보아 좋은 찻잎을 쓰는 것 같다. 이날 마셨던 것은 의홍.
yinya에서 자랑하는 광동식 디저트. 왼쪽부터 슈양피나이, 빤지, 코코넛푸딩.
슈앙피나이는 우유푸딩. 우유푸딩은 요즘 파리바게트 등에서도 많이 파는데, 슈앙피나이는 그보다 덜 달고, 덜 젤리스럽고 대신 우유의 고소함이 더 강조된 느낌이다.
빤지는 망고와 생크림을 크레이프로 감싼 디저트인데, 서양식 크레이프와는 달리 좀더 쫄깃하고 매끈한 감촉이 특징이다. 두 번째 갔을 때 "반죽 숙성이 덜되어서" 준비가 안 되었다고 하셨던 것에 미루어 짐작해보면 그냥 밀가루에 물을 섞어 부쳐내는 것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방법으로 만드는 것 같다.
생크림은 우유 생크림은 아니고 식물성 크림을 쓰는 것 같았고(하긴 우유생크림을 쓰면 저렇게 모양이 나올 수가 없다)  차갑게 해서 먹으니 정말 문자 그대로 사르르 녹는 맛.
코코넛 푸딩. 위에는 망고 시럽이 올라가 있다. 디저트메뉴들은 별로 달지 않고 재료의 본래 맛을 살리려고 애쓴 느낌이었다.
이외에도 더 많은 디저트 메뉴가 있고, 얼그레이, 딜마 캬라멜티, 연잎차 등 다양한 찻잎을 써서 직접 구운 쿠키들도 있다.

이 가게의 가장 좋은 점은, 차랑 디저트가 맛있다는 점.
좋은 찻잎과 좋은 재료를 쓴다는 점이 느껴지고,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진 창작 메뉴들도 많이 있다.(커피와 보이차를 믹스한 커푸얼이라든지)
오픈 초기에는 운영에 있어서 너무 심하게 아마추어 느낌이 났었는데, 이런 부분은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위치는 연대 정문 근처, 대학약국 골목으로 들어가서 1분쯤 걸어가면 우측에 있다.(썬더치킨 2층)
그 주변이 너무 술집밥집고깃집이라 찻집이 있을 법한 분위기가 아니어서, 미리 알고 찾아가지 않으면 모를까, 길가던 사람이 우연히 들어가기는 참 어려운 위치이다.

하지만 중국차를 좋아한다면, 그게 아니라도 주변에서 고기먹고 느끼함을 씻어내고 싶다면 한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게이다.
얼마 전에도 그 근처에 있는 신촌 황소곱창 가서 마약곱창을 미친 듯 흡입하고, 인야로 옮겨서 차를 마시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했는데 괜찮았다. 수선이 콜레스테롤 제거에 좋다던가? 뱃속의 기름도 씻어내고, 칼로리 섭취로 인한 죄책감도 씻어내고 말이지.
아래는 메뉴. 예전에 티몬에 떴던 거 가져왔다.


덧글

  • 아이리스 2011/11/25 02:21 # 삭제 답글

    신촌에 이런 좋은 찻집이 있었군요+_+꼭 가봐야겠습니다 :)
  • puella 2011/11/25 09:03 #

    연대 근처에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외에 다른 선택지가 생겼다는 것만으로 좋아요ㅠㅠ
  • 러움 2011/11/25 07:42 # 답글

    안 그래도 보스 때문에 차에 대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꼭 찾아가보고 싶네요!
  • puella 2011/11/25 09:13 #

    차를 좋아하는 보스라니 뭔가 멋있어요. 제 상사님은 그저 맥심이 최고라는 분이라...
  • 고양고양이 2011/11/25 09:36 # 답글

    으오.. 좋은건 꼭 멀리 있네요..;ㅅ; 언제 시간내서 한번 가봐야겠어요+_+!
  • puella 2011/11/25 09:55 #

    저도 신촌은 멀어서ㅠㅠ
    인야도 다시 가고싶긴 한데 차만 마시려고 신촌까지는 안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신촌에서 고기약속을 잡고 한큐에 두 건을 해치우려고 계획중입니다ㅎㅎ
  • 2011/11/25 14:08 # 답글

    앗 여기 되게 좋아 보여요.
    중국 디저트라면 환장하는데!
  • puella 2011/11/25 19:32 #

    도향촌에서 과자사서 여기서 먹어도 좋을텐데...아 갑자기 장원병먹고싶어졌어요ㅠㅠ
  • 흰바람벽 2012/09/07 21:1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저도 여기가서 너무 맛있게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포스팅을 하려고 했는데 하필 빤지사진을 찍었는데 지웠는지.. 없더라구요 근데 너무 올리고 싶어서
    찾던중에 사진이 너무 예뻐서 잠시 사용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빤지와 슈앙피나이 부분만 살짝 잘라서 사용하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
    비록 조금 자르지만 출처는 제대로 밝히겠습니다.
    우선은 어떠실지 몰라서 포스팅을 올리는데 혹여 보시고 마음에 안드시면 바로 내릴게요!
    http://blog.naver.com/ooh345/80168544961
    여기가 제 블로그 포스팅 주소이구요. 보시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 puella 2012/09/07 22:00 #

    네,쓰세요.
    포스팅도 잘 봤습니다.
    근데 인야 안간지 오래되었는데 성업중이라니 기쁘네요.
  • 흰바람벽 2012/09/09 20:38 # 삭제 답글

    감사합니다~:)
    혹시 함부로 잘라 사용해서 안좋아하실까바 조마조마했는데!
    인야는 아직도 잘 있더라구요.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조용히 소근소근 이야기는 사람들이 있고
    다음에 다시 갔을때는 신세안지구 꼭 사진 찍어오려구요:)
  • 호돌이 2013/12/20 23:44 # 삭제 답글

    신촌에 이런 카페가 있었다니... 내일 찾아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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