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 7-8회차, 말에게 애교부리지 말라 승마

기승 7회차.
평소에 봐주시던 교관님이 대회때문에 쉬셔서 새로운 교관님이 오심.
정확한 정체는 모르겠으나 이분도 원장님의 학생 중 하나인 듯한데, 매우 어린 미소년////

처음 배정받은 말은 작고 얌전한 4호였는데, 준비가 안되었다고 하여 처음으로 오리온(가명)을 타게 되었다.
이 아이는 항상 두번째, 그러니까 라시들(가명) 다음으로 달리는 애인데
기승자에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라시들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말이다.
보통 말들은 뒷말이 붙으면 싫어하고, 심지어 뒷발로 차기도 하는데
라시들은 오리온이 자기 엉덩이에 코를 박고 치근덕거려서 엉덩이에 침자국이 선명해도 화를 내지 않는 걸 보면
서로 사랑하는-_-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오리온은 여자애지만, 라시들은 이제 남자애가 아닐 뿐이고.
뭐, 플라토닉 러브도 러브이니.

지조없는 여자애처럼 남자애 뒤꽁무니 쫓아다니는 것 외에 오리온은 참 타기 편한 말이다.
우선 반동이 적어서 좌속보를 해도 몸이 안장에 붙어있다!!!
그래서인지 호흡도 잘 맞았고, 별로 지적도 많이 안 받았다.

이날 지적받는 것은 '말에게 애교부리지 말라'는 것.
보통 여자들이 말탈때 많이 그렇다고 하는데, 말이 산만해지거나 명령을 듣지 않으면 단호하게 대처해야하는데 애교부린다고.
그럼 말은 더 기고만장해지니 절대 저자세로 굴지 말 것!

이날 강습 끝나고 다른 초급반 사람들이 말타는 것을 견학했는데 이날따라 처음 말을 타봤다는 초급자가 있었다.
새로운 사람은 무섭다고 처음에 살짝 호들갑+말과 대화 시도하는 등 초급다운 태도를 보이다가 말에게 얕잡아보임
이 사람이 탔던 말은 5호(내가 처음에 탔던 말)였는데, 평보 중간에 갑자기 말이 멈추더니 다리를 앞뒤로 쭈욱 펴고 움직이질 않아 뭐하나 했더니....아주 시원하게 소변을 보심-_-
교관님 말이, 대변은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 걸어가면서도 싸고 하는데, 소변은 긴장이 풀렸을 때 하는 거라고...
말이 기승 중에 소변을 본다는 건 기승자가 엄청 얕잡힌 거라고 하셨다.

기승 8회차.
바로바로 기록하지 않아서 기억이 가물가물.내가탔던 말은 5호였던가?
크게 지적은 받지 않았지만 말이 갑자기 설 때 놀라서 앞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말 목을 잡았는데
절대 말 목을 짚지 말라는 이야길 들었다. 잘못하면 말 목이 부러질 수도 있다고...
물론 가장 중요한 건 말이 갑자기 멈춰도 내 몸을 제어할 수 있도록 다리에 힘을 꽉!주고 버티는 거지만, 그게 쉽진 않다 아직은.

지난 번에 말에게 애교부리지 말라는 말을 들어서 좀 엄하게 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말을 운동도구로 보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초급일 땐 말이 귀엽고, 신기해서(그래서 애교도 부리고) 예뻐하다가도 상급으로 가면서 그냥 타고 마는 도구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승마장 말들이 사랑에 굶주려있으니 칭찬도 자주 해주고, 마방에 가서 당근도 주고 하면서 친해지라고 하셨다.
음. 엄격하게 친하게 지내라는 말씀입니까? 뭔가 모순이지만 그럴듯한데?
아직 말을 이해하는 건 쉽지가 않다. 말 위에서 버티는 건 더더욱 쉽지 않고.


덧글

  • landory 2012/06/01 14:18 # 답글

    승마 배우시나봐요?
    전 말타는거 쉬울거라 생각했는데(그냥 말위에 타면 알아서 간다고-_-;;; 무지해서 죄송;;)
    그렇지 않네요. 기선제압이며.. 또 사랑으로 대해줘야 한다거나 이런것도 엄청 어려워 보이고..;;

    주위에 승마를 배우는 사람들이 흔치 않아서 그런지.. 신기해요^^
  • puella 2012/06/01 18:01 #

    네^^얼마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자기 주관이 있는 생명체이다보니 잘 타는 게 쉽지 않아요.
    그리고 말 위에 앉아있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더라구요ㅠㅠ
    전 운좋게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승마장이 있어서 배우기 시작했는데, 아직 제 주위에도 배우는 사람이 없어요.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아요ㅎㅎ
  • 말1번탄1인 2013/09/30 00:39 # 삭제 답글

    헐 ㅠㅠ 제가 얼마 전에 말을 처음 탔는데, 말이 소변, 대변 둘 다 봤거든요?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해서 인터넷 찾아보니, 긴장했거나 긴장풀릴 때 주로 소변을 보고, 대변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라고 하는데,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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