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첫달 만들어 먹은 것들 식사

회사가 너무 멀어서 회사 근처로 이사한 지 한달 정도가 되었다.
집이라기보다는 shelter라는 느낌으로, 주말엔 집에 가니까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갖춰두고 잠만 자는 공간이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해먹은 듯.

이사 첫날에 수건이랑 이런저런 생활용품을 사러 코스트코에 갔다가 새우 시트러스 샐러드와 매쉬드 포테이토를 사왔는데
시트러스 샐러드는 망고도 많이 들어있고 새우도 완전 통통하고, 매쉬드 포테이토도 베이컨에 파슬리에 버터 조각이 통째로 들어있다. 코스트코 즉석식품은 다 괜찮은 것 같다. 다만, 혼자먹기엔 너무 많아...
그래도 꾸역꾸역 먹었지만,
문제는 시트러스 샐러드의 야채가 점점 시들기 시작했다는 것. 그래서,
볶았다. 소금만 살짝 넣고 볶았는데 어차피 양배추가 많아서 그렇게 이상하진 않더라고. 물론 망고는 볶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리고도 남은 매쉬드 포테이토는 셰퍼드 파이로 재활용.
우선 올리브유에 마늘이랑 다진 돼지고기를 볶다가 토마토소스 투입.
토마토소스는 만들지 않아요, 그저 오뚜기 프레스코만 있으면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트소스를 깔고

남은 포테이토를 몽땅 넣은 후 오븐에 구워주면 됩니다. 대피소에 사는 자취생에게 오븐같은 사치품은 없지만 그대신 필*스사의 오븐토스터가 있다!!! 어차피 다 익은 재료들이니 버터와 치즈가 녹아들고 겉면이 노릇해질 정도면 충분.


한덩이 떠서 냠냠. 버터가 잔뜩 들어간 데다가 고기가 잔뜩 들어가서 맛있다. 만들기도 완전 간단하고.

보통은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먹고 감. 계란에다 시리얼. 이 날은 베이컨을 산 덕에 좀 더 호사를 부렸지만.

시리얼은 Kolln사에서 나온 무슬리 크런치 허니넛 앤드 오트. 코스트코에서 구입했는데
달콤해서 과자같은 느낌으로 먹고 있다. 무엇보다 통귀리에 아몬드, 헤이즐넛, 캐슈넛 등 견과류가 잔뜩 들어가서 씹는 맛이 좋다는 것.
상자가 굉장히 작은데, 적은 양만 먹어도 든든해서 의외로 오래 먹고 있다.
여기에 집에서 볶은 아몬드랑 말린 블루베리 추가해서 두유랑 같이 먹음.
말린 블루베리는 블루베리가 건강에 좋다고 해서 샀는데 말린 블루베리는 설탕 들어간다고 생 블루베리가 아니면 차라리 냉동 블루베리를 사라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ㅠㅠ 그래도 말린 블루베리는 달콤하고 맛있고, 싸고 양 많음!!!

이건 또 다른 날의 아침. 마트에서 파는 씻어나온 샐러드에 올리브유, 계란은 완숙에 가까운 반숙. 여기에 베이컨이랑 아몬드랑 블루베리. 파인애플 쥬스 마심.

훈제 삼겹살을 사서 야채랑 같이 볶아서 아침으로 먹음. 양파랑 브로콜리랑 양송이, 파프리카랑 감자. 간은 소금이랑 후추만으로.
여기에 계란을 세 개나 넣어 만든 오믈렛을 추가. 근데 오믈렛은 예쁘게 만들기가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이 날은 우유도 잔뜩 넣고 잘 저어가며 익혀서 모양은 별로였지만 보들보들하고 포근한 식감의 오믈렛이 완성되었다. 절반의 성공!

문제는, 삼겹살 야채볶음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는 것.....
아침으로 먹고도 남아서 저녁에 푸실리에 토마토소스 추가해서 파스타로 먹고, 그리고도 남은 것은 다음 날 프리타타로 재활용
오븐이 없으니 계란을 넣고 잘 저어가며 익힌 후, 뚜껑을 덮고 약불로 완전히 익혀 주는 것이 포인트!!!

가끔은 밥도 먹지만 밥을 해먹지는 않고, 거의 햇반을 활용.
계란탕이 먹고 싶었는데 물 양을 잘못 잡아서 국도 아닌 찜도 아닌 요상한 요리가 탄생...
이날 먹은 계란탕(국?)은 냄비에 만든 거지만, 실은 내열용기를 이용해서 전자렌지로도 만들 수 있음.
내열용기에 뜨거운 물(보통 정수기 물)을 약간 넣고, 가쓰오 국시장국을 풀어 진한 육수를 만든 후 마늘 다진 것 약간, 다진 파, 계란 3개 풀어서 살짝 저어준 후 렌지에 돌리면 계란탕이 완성됨. 기숙사 살 때 엄청 먹었는데......
아무튼, 밥을 먹지 않으므로 반찬도, 김치도 없스므니다ㅠㅠ


집에 오는데 슈퍼에서 바지락을 한 봉지에 800원에 팔길래 낼름 가져와 만들어 먹은 봉골레.
왜 싼가 봤더니 날이 더워서 바지락이 다 맛이 갔음ㅠㅠ 비린 냄새 같은 건 나지 않았지만 좀 신경이 쓰여서 청양고추 넣고 매콤하게 만들어 먹었다. 화이트와인도 없어서 청하 넣었음.
근데 이러면 봉골레가 아닌가???

어제는, 무슨 바람이 불어 리코타 치즈를 만들었음. 과정샷은 하나인 데다 완성샷도 없지만, 어쨋든 성공적으로 완성함. 진짜임.
레시피는 네*버에 리코타치즈라고 치면 줄줄이 나오는데 우유 1리터에 생크림 500밀리라는 레시피도 있고, 1리터에 200밀리라는 레시피도 있는데 나는 930밀리에(마트 pb상품, 싸다고 샀더니 1리터가 아니야-_-) 생크림 250 넣으니까 적당히 나왔다. 근데 약간 기름진 듯해서 다음엔 1리터에 200넣고 해봐야지 생각. 암튼 만든 치즈는 호밀빵과 함께 거진 내 뱃속으로 들어갔고, 나머지로는 라자냐를 만들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게 파스타인 듯. 라자냐도 무지무지 간단하고 쉽다.
다진고기(한우) 150그램 마감세일해서 5580원에 구입, 후추랑 청주(봉골레 만들고 남은;;;)에 재워두고
올리브유에 마늘 다진 것 두큰술 넣고 볶다가 고기 넣고 볶다가 토마토소스(역시 프레스코 제품. 이번엔 양파&피망 맛) 넣고 볶아 둡니다.
리코타치즈에는 파마산치즈랑 계란 1개 넣고 대강 저어서(잘 저어도 계란과 치즈가 섞이지 않음-_-) 두고
내열용기에 토마토소스 깔고 라자냐면 깔고 치즈깔고, 다시 토마토소스, 라자냐, 치즈 순서로 쌓은 후 내열용기 3/4정도 쌓였으면 피자치즈 넣고 호일로 덮은 다음 오븐에 구워주면 됨. 욕심부린다고 끝까지 쌓아올리면 부풀어 넘쳐흐르는 피자치즈의 악몽을 경험할 수도 있음.

원래는 라자냐를 삶아서 쓰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은 삶지 않고 그냥 써도 된다고!!!
삶지 않으니 라자냐끼리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참극도 없고 참 간편하고 깔끔해서 좋더라.
단지 내 내열용기가 라자냐보다 길이가 짧아서 잘라주기 위해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서 썼음(안 그러면 가위로 자르면 ㄷㄷㄷ)
오븐 토스터에 호일 덮고 20분, 호일 제거하고 10분 정도 돌려주니 완성되었다.

이렇게 떠 놓으니까 별로 맛없어 보이는데, 엄청 맛있어서 반통이나 먹어버렸음.
실은 들어간 재료도 별로 없고(귀찮아서 심지어 양파도 안 넣었었는데) 시판 제품 위주로 쓴 데다가 리코타 치즈 말고는 크게 손이 가는 것도 아닌데 맛이 나니 신기하다.

이렇게, 지난 한달 여간 먹은 단백질과 탄수화물 위주의 자취생 식단 정리 끝.

덧글

  • bbibbibbung 2012/08/08 00:40 # 답글

    꺅 라자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라자냐 먹고싶어요..
    어디가면 먹을 수 있을까요... ㅠㅠㅠㅠ
  • puella 2012/08/08 08:44 #

    저도 그런 라자냐 먹고싶어요ㅠㅠ
    아직 못찾아서 만들어 먹었어요.
    직접 만들면 그래도 중박은 치는 것 같아요.
  • wonAonly 2012/08/08 10:17 # 답글

    라자냐 매니아지만 라자냐를 먹을 곳이 없어 몇년동안 못먹고 있는데

    직접해먹어야 할까봐요..ㅋㅋ
  • puella 2012/08/08 11:18 #

    파스타 전문점이 그렇게 많아도 라자냐 파는 곳이 참 없긴 없죠.
    제대로 된 라자냐 파는 곳은 더더욱 찾기 힘들고, 비싸기도 하고요.
    직접 해드세요 강추!!!초기 재료비가 약간 들지만 여러 번 해먹을 수 있어요!!!
  • TORY 2012/08/08 21:14 # 답글

    자취? 이게 정녕 홈메이드? 우와~~~~!!!!!
    진짜 맛있겠어요 모양새도 파는 음식 같고 진짜 침 꼴깍
  • puella 2012/08/08 21:42 #

    자취요리의 핵심은 시판제품을 적절히 활용하는 데 있어요. 시간도 절약되고 실패확률도 줄어들고요.
    그래도 홈에서 만든 커니 홈메이드가 맞겠죠!!
  • landory 2012/08/18 16:42 # 답글

    오물렛 너무 맛나보여요. 색감도 이쁘고.-
  • puella 2012/08/18 22:30 #

    감사합니다^^오믈렛은 색감때문에라도 야채를 많이 넣는 게 좋은 것 같아요.
  • 아침햇빛 2012/08/21 11:44 # 삭제 답글

    리코타 치즈부터 손수 만드시다니 대단하시네요~
    레시피 검색해서 저도 한번 홈메이드로 만들어 봐야겠네요 ㅎㅎㅎ
  • puella 2012/08/21 12:37 #

    리코타치즈가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지더라구요!!!
    아무것도 없이 그냥 토스트한 빵에 발라먹어도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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