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GMF 일요일 둘째날 감상

2일권을 예매했지만, 갑자기 가게 된 지방 학회때문에 취소하고 일요일만 감.
정작 학회에서는 중간에 도망쳤는데, 다른분들 후기 들어보니 무리해서라도 첫날 올걸 그랬나 후회된다.
2일권 취소 안했으면 왔을거야 아마...

원래 페스티벌 오면 느지막하게 와서 첫 공연부터는 잘 안보는데,
이날은 공교롭게도 소란이 메인무대 첫 공연이라(고영배 표현으론 미끼상품이라고...)
일찌감치 올림픽공원 도착.
소란 무대로 일단 달려주고, 잔디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부터는 여기저기 이동해가며 공연을 보기로 함.

지난번 뷰민라때(맞나?) 배달의 민족에서 통째로 썼던 공간을 카페 블로섬 하우스라는 이름으로 공연장으로 만들어놨는데,
아기자기한 공연에 적합한 공간인 것 같음.
사전정보 없이 들어간 건데, 마침 공연하고 있던 '치즈'라는 팀이 좋았다. 특히 보컬 음색이 좋음.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러 가는 것이지만, 그러면서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것도 페스티벌의 재미인 것 같음.

그리고나서 수변무대로 이동.
빌리 어코스티 인기가 이 정도였는지 몰랐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들어갈 수조차 없었음ㅠㅠ
무대 하나도 안보이는 뒷자리에 서서 듣다가 공연 끝나고 겨우 앉았음
이지형 공연도 좋았다.
첫곡을 하는데 하늘에서 연달아 전투기가 날아가서 공연 망함ㅠㅠ
전투기 날아가면 관객들이 이에 질세라 환호성을 지르기는 했지만서도,
근데 '공연봐야하는데 왠 전투기람?!쳇!'할 수 없는 게 분단국가 국민의 비극인 듯...
이지형님 이날 멘트도 많이 하시고 여러 돌발행동(풉)도 하셨는데 귀여우심.
헤어스타일은......다음엔 다시 생각해보시는 걸로.
끝날때쯤, 36개월 아들이 처음으로 공연보러 왔다고 하셨는데,
아티스트이기 앞서 사람이고 생활인이구나, 당연한 사실인데 그게 굉장히 신선하고 왠지 살짝 눈물이 났다.

이지형님 공연 끝나고 다시 민트브리즈 스테이지로.
페퍼톤스 말고 마마스 보러 감.
(나의 헤드라이너는 너야, 카페 마마스!)
마마스에서 필리치즈랑 리코타치즈샐러드 사고, 옆집에서 와인사서 폭풍흡입했다.
타 페스티벌에 비교했을 때 GMF 먹거리 수준이 월등히 높은 듯.
(지난번 렛츠락은 김말국빼곤 다 실패. 칵테일도 별로. 심지어 맥주도 밍밍했다!)

이후는 클럽미드나잇 선셋으로 이동해서 끝까지 달림.
솔루션스ㅜㅜ솔루션스!!!!!
이날 공연은 진짜 월드스타슈퍼스타같았음.
이 공연장 분위기 자체가 그래서 장소빨도 있었겠지만, 최근 몇년간의 공연중에 제일 신남.
자기들도 신나하는 것 같고ㅎㅎ
우리 보컬님 미모도 빛이 나셨고(제발 더 찌지도 빼지도 말고 이정도만 유지해주쇼)

글렌체크 공연은, 다른것보다 disco elevator 암울하니 좋더라.
그리고 가끔 생각하는데 글렌체크는 립싱크나 핸드싱크해도 사람들이 잘 모를 것 같다..
안드로이드같음......
근데 마지막곡에서 좀 웃으니 사람같기도 하고.
복고가 컨셉이긴 한데 이날 준원님은90년대 학번이 졸업앨범 찍을 때 입었을 법한 정장을 입고 옴.
심지어 90년대 학번인 우리 사수가 얼마전 거의 똑같은 옷 입고 회사 옴.(준원님은 반바지, 우리 사수는 치마라는 차이만 존재)
준원님이 나름 인디계의 지드래곤인데(나만 그렇게 생각), 누가 무도 좀 섭외해주면 좋겠다. 형돈이랑 패션좀 논하라고.

글렌체크 공연보면서 또 종종 하는 망상이,
글렌체크 주인공으로 누가 영화 하나 만들면 좋겠다.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이 글렌체크 드럼으로 들어가서 영상에 서브리미널 효과 넣고, 사운드에 이상한 음파같은 거 넣어서
사람들을 막 세뇌시키고 조종하고 그런 내용으로다가.

그리고 혹시나 역시나 타이거 디스코 등장!
글렌체크는 언젠가 타이거 디스코에게 벗어날 수 있을까?
같이 간 친구 왈, '사람들은 이거 백번해도 질리지 않나봐!'
백번해도 질리지 않는 건 사실임.

그리고 칵스,
늙은 나는 이쯤에서 방전되어 스테이지와 좌석을 오고감.
현송 잔망스러운 건 여전하고(하긴 아직 애기니까...)
이날 눈썹 이뻤음. 깔끔하게 다듬은 것이 왠지 브로우바 갔을 것 같음.
역시 털남은 관리가 생명임.

근데 스테이지에 있을 땐 몰랐는데, 잠깐 쉬려고 좌석에 앉아있으니
우리나라사람들은 진짜 흥이 넘침.
관광버스 아저씨 아줌마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그사람들 아들딸 손자손녀임.

라이브아이콘6는 세 팀이 순서대로 공연했지만 중간중간 다른팀 공연에 난입도 하고,
앵콜은 다 같이 나와서 인사하고,
60's cardin에서 세 팀이 다 춤사위로 하나되는 모습은 이런 기회 아니면 언제 보겠냐고.

결론은 내년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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