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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라는 걸 보았다

나이는 먹어가고, 하루하루 불안정한 박봉의 비정규직인데다가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은 없고 미모는 (원래 없었지만) 하루하루 사그러져가고, 부모님은 잔소리가 늘어가시고, 집안은 점점 어려워지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해서 선이란 걸 보았다.

상대는, 아마 결혼정보회사에 가면 나보다 훠얼씬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한 사람이고, 만약에 혹시 잘되어 결혼을 한다면 평소에 노래를 부르던 '취집'이 가능한 사람일 것 같긴 했다.

근데, 선자리에 나가서 깨달았다.
아직 결혼할 준비는 안되었다고, 아직 이루지 못한 일들도 너무 많고, 해봐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다는 것도 많다고..

결혼이라는 걸 도피처로 생각했던 스스로에 대해서,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면서 선이란 걸 보러나간 스스로에 대해서 한심하게 느껴질 뿐이다.

처음엔 '어른들이 주선해 준 소개팅'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니더라고...
나는 어색하고 불편한데, 남자분은 약간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계시는지 대화 중간중간에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같은 게 보여서 동상이몽도 이런 동상이몽이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참으로.ㅠㅠ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거절이라는 건 참 힘든 것 같다. 특히 상대가 약간이나마 호의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차라리 내가 차이는 거면 후련할텐데.

by puella | 2009/10/18 00:31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8)

동물원옆 미술관 2. 미술관에서 득템!

대부분의 미술관(박물관)에는 예전부터 '기념품점'이란 게 있었다.
예전에는 미술관 도록, 엽서, 볼펜 같은 '기념품'판매가 위주였다면 요즘은 전시 자체와는 크게 관련이 없는 아트상품들을 판매하는 '뮤지엄숍'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것이 달라진 점이 아닐까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뮤지엄숍은 다른 미술관에 비해 좀더 규모가 크고 서적, 도록, 공예품부터 판화나 그림 등을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도예가가 만든 접시, 밥그릇, 커피세트부터 공예가가 만든 악세사리까지 예쁜 것들이 너무 많아서 충동구매 욕구가 불끈불끈 솟아 올랐지만, 자제하고 두개밖에(?) 사지 않았다.
우선, 머니클립.
큰 지갑은 너무 불편하고, 현금도 별로 안가지고 다녀서, 예쁜 머니클립을 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심플하고 귀여운 게 있길래 구입. 명화가 그려진 머니클립도 있었는데 그게 좀 더 비싸고 뭔가 너무 화려한 느낌이 들어서;;;
이건 가죽인데도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았고ㅎㅎ
redman이라는, 가죽을 이용한 문구류를 만드는 회사라고 한다. 이런 상자에 담아 줌.
내부는 이런 식으로4-5장의 카드를 넣을 수 있고 가운데 클립 부분에 지폐를 꽂을 수 있게 되어 있음.
근데 중간중간에 바느질이 살짝 엉성한 부분이 있어서 (사진에서 우측 상단) 얼마나 오래쓸 수 있을지는 써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두번째가 이아이. 산호로 만든 장미귀걸이.
보자마자 아아아악 하악하악!!!
'너에겐 이미 산호 장미 귀걸이가 있잖아. 게다가 빨간 색!!!'이라는 마음의 소리는 들리지 않더라.
실은 하세가와 쿄코랑 스맙의 이나가키 고로가 주연했던 'M의 비극'이라는 드라마에서 하세가와 쿄코가 약간 핑크빛이 감도는 산호장미귀걸이를 하고 나온다. 귀 아래에서 달랑달랑 흔들리는 커다란 산호장미가  너무 예뻐서 비슷한 귀걸이를 사고싶었는데 대부분 1자형 침으로 꽂게 되는 스타일이거나(내 귀걸이도 침으로 된 거) 장미가 너무 작아서 별로 예쁘지 않았는데 이 아이는 내가 생각해왔던 이상형의 산호장미귀걸이랑 거의 흡사해서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최재혁작가(정확하지 않음)가 만든 거라고 하던데, 이 분이 누구신지는 잘 모르지만;;;
어쨋든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깔끔한 세부 마감을 보면 예술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은으로 되어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도 안생기고.(원래 은은 안생기는 건가??그럼 그동안 내가 샀던 은귀걸이는 은이 아니었나?ㅠㅠ)
비루한 착용샷. 아름다운 장미 귀걸이와 나의 부처님귀;;;

관련글: 동물원옆 미술관 1. 미술관에서 먹은 것들
 
근데 정작 전시 본 이야기는 하나도 없음;;;

by puella | 2009/10/11 18:16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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